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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제주도

제주도 우도 낚시 조황 (꼬치고기, 볼락, 쏨뱅이)

by 오늘은직장인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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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에서의 낚시 여행

 

제주도 남쪽우도에서의 낚시. 제주도는 역시 초보 낚시꾼도 낚시를 할 만한 곳이다.

 

생미끼 낚시를 잘하지 않는 남편이 루어 낚시로 며칠을 꽝치고 생미끼(갯지렁이)로 미끼를 바꾸자 볼락(뽈락), 쏨뱅이를 엄청 낚아 올렸다. 

 

거기에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꼬치고기'까지 낚시에 성공했다.

 

 

가파도, 제주 서쪽, 남쪽까지 원래 하던 루어낚시로 꾸준히 도전했는데 3~4일 동안 조황이 좋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고기들만 주구장창 올라올 뿐이었다.

 

계속되는 꽝치기 때문에 루어를 버리고 생미끼로 낚시 한 첫날부터 꽤 큰 3짜 볼락을 잡았다. 30cm 넘는 볼락은 '왕사미'라고 불린다고

남편이 굉장히 좋아했다.

 

 

10시 넘어서 2시간 동안 잡은 17마리의 볼락이다. 

 

심지어 작은 애들은 그냥 놔줬는데도 볼락이 넘쳐흐를 정도였다. 그 자리에서 손질한 후 아이스박스에 담아 다다음날 서울까지 가져왔다.

 

 

귀여운 쏨뱅이도 간혹 잡히긴 했는데 놔줬다. 도시어부에서 많이 봤던 쏨뱅이라 하찮게 여겼는데 구이로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가시로 쏜다'에서 유래된 의미라고 하는 '쏨뱅이'의 이름이 참 귀엽다.

 


그리고 다음날 제주도 남쪽 낚시 포인트를 발견했다.

제주도의 유명한 낚시 포인트에는 뜨거운 낮부터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웬만해서는 밤에 자리잡기가 힘들다.

 

그런 곳을 제외하고 사람 없고 인기 없는 낚시 포인트를 찾아 헤매다가 뜻밖에 포인트를 찾아냈다. 오후 5~6시쯤 낚시를 하다가 나를 펜션에 데려다주고 남편은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쏨뱅이 꼬치고기가 굉장했다.

 

 

25cm 크기의 볼락부터 시작했는데 뭐 이 정도면 준수한 수준의 크기이다. 볼락의 크기는 보통 20cm 대라고 한다. 크면 35cm를 넘기도 한다는데, 이전에 30cm가 넘는 큰 볼락을 잡았기 때문에 사실 큰 감흥은 없었다.

 

볼락의 등에 있는 가시 끝쪽에는 약하지만이 있다고 하니, 나와 같은 초보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낚아본 '꼬치고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밤이 되자, 항구에서 낚시를 하는데 바닷물 위로 작은 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뭔 게들이 바닷물 위에서 헤엄치지?'라는 생각을 하고 얼마 안 있다가 바닷장어 같은 애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장어인 줄 알고 갯지렁이를 열심히 던졌지만 하나도 물지 않았고, 남편은 루어로 바꾸어 낚시를 시작했다.

 

그렇게 낚아 올린 꼬치고기들이 어마어마했다.

 

 

 

 

성질이 진짜 더럽고 이빨이 날카롭다. 이빨이 날카로워서 잘못 물리면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다고 한다. 루어를 재빠르게 감으면 꼬치고기들이 갑자기 어디선가 등장해서 물어버린다. 그냥 돌아다닐 때는 장어인 줄 알았는데 공격성이 진짜 강한 고기이다.

 

꼬치고기는 제주도에서는 꽤 많이 잡히는 '곤줄맹이' '고즐맹이'라고도 불리는 고기다. 검색한 뉴스 기사에서는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라고 하는데 처음 본 고기라서 그냥 놔줬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후회했다.

 

꼬치고기는 지방질이 적어서 구워 먹으면 담백하다고 구이, 회, 조림으로 많이 먹는다고 한다. 역시 게, 작은 새우를 먹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게가 물에 뜨는 시간에 등장했던 것 같다.

 

근데 만지면 비린내가 엄청나니까 먹으려고 손질할 게 아니라면 손으로 만지는 건 비추천한다.

 

 

 

 

여기서도 볼락은 많이 낚았다꼬치고기를 낚는 것보다는 재미가 덜하지만 맛을 확실히 보장해주기 때문에 바칸에 잘 보관해두었다.

 

이 날은 밤에 생선구이를 해 먹었다. 꼬치고기는 그냥 놔줬기에 맛보지는 못했다. 꼬치고기는 낚싯대를 던지는 대로 걸리니 손맛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꼬치고기 낚시를 추천한다.

 

볼락 3마리와 쏨뱅이 2마리 (작은건 역시 놔줬다.)는 그날 저녁 밥반찬으로 먹었다.

 

 

낚시를 하자마자 그 근처에서 손질을 깨끗하게 해 오는 남편 덕분에 펜션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펜션에 있는 식당에서 구워 먹었다. 

 

초보 낚시꾼 남편이 제법 손질을 잘해왔는데 부침가루 등의 별다른 재료가 없어서 식용유를 두르고 그냥 구웠다.

 

 

회칼도 가지고 다니는 남편 덕분에 볼락과 쏨뱅이 한 마리씩은 회를 뜨고 다른 것들은 구이로 차려냈다. 

 

말해 뭐하나. 그냥 맛있다. 볼락 구이는 나에게 생소한 음식인데 꽤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쏨뱅이보다 볼락이 생선구이로 더 맛있었다.

 

6, 7월 혹은 여름 제주도를 여행한다면 그리고 낚시에 꽤 관심이 있다면 꼬치고기 낚시를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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