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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제주도

제주도 가파도 맛집 내돈내산 (솥밥정식, 청보리 새싹 핫도그, 톳어묵, 청보리 아이스크림)

by 오늘은직장인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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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맛집 추천

가파도에서 1박 2일을 여행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몇 가지 음식들이다. 

 

얻어먹은 (협찬 아니고, 맛보라고 주신) 벵에돔, 무늬오징어를 제외하면 모두 내돈내산이다. 

 

맛있게 먹었던 맛집들만 골랐다.

 

1.  전망대 식당 (한식)

솥밥 정식, 생선조림, 전복해물라면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으나, 당연히 우린 솥밥 정식 2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정말 완벽한 선택이었다.

 

전망대식당은 가파도 선착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가운뎃길로 쭉 들어서서, 양쪽 밭의 청보리 혹은 코스모스나 꽃밭을 구경하면서 걸으면 바로 앞에 보이는 빨간 집이다. 다른 가게나 식당보다는 큰 편이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오전 배를 타면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기에, 카카오 맵에서 별점이 높은 음식점을 검색해서 갔는데 꽤 성공적이었다. 자주 오는 손님으로 보이는 분들은, 사장님께 미리 배가 출발하는 시간을 알려드리고 좌석을 예약한 것 같아 보였다.

 

그 정도로 음식도 맛있고, 전망이 예술이었다.

 

 

메뉴는 솥밥 정식, 생선조림, 전복죽, 전복 해물라면 등이 있었다. 

 

가파도 생선에는 가파도 근해에서 잡아 올린 우럭, 볼락, 벤자리, 벵에돔 등이 사용된다고 한다. 사실 전복 해물라면과 전복죽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메뉴가 2인 이상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 여행한다면 조금은 아쉬울만한 구성이다.

 

그렇지만 나는 굉장히 만족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제외하고는 뿔소라, 전복, 갈치 등등의 수산물들이 제주산이어서 더 맛있지 않았나 싶다. 굳이 노르웨이산 고등어조림을 먹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자세히 보고 주문하면 좋을 듯싶다.

 

밑반찬으로는 간단한 나물 무침들과 각종 김치가 나왔는데, 이때부터 알 수 있었다. 맛집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은, 슴슴한 나물무침이 자극적이지 않고 굉장히 맛있었다.

 

제주 관광지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느끼지 못한 건강한 맛이었다. 다른 반찬들도 많았는데 두 번씩은 밑반찬을 추가로 요청했었다.

 

솥밥은 말할 것도 없이, 어딜 가나 맛있다.

 

뚝배기에 투박하게 나온 미역국이다. 보기에는 별로 맛없어 보였는데, 이게 웬걸 비리지 않았다. 바지락이 들어간 미역국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감사한 미역국이다.

 

비린맛과 비린 냄새에 취약해서 소고기 미역국 외에 다른 미역국을 먹지 않았는데, 바지락이 들어갔음에도 바다 특유의 향이 역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식당 안에서 바깥쪽으로 한라산이 넓게 펼쳐져 보인다. 넓은 통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다. 

 

5월 말에 방문했기 때문에 초록 초록한 청보리는 볼 수 없었는데, 마을 앞에 코스모스 밭과 노랗게 익은 보리밭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밥을 먹는 내내 바깥 구경을 하기에 바빴다.

 

이래서 사람들이 창가 자리를 예약하면서까지 오는 듯싶었다. 어른들과 가족들과 가파도를 가볼 계획이라면, 전망대 식당을 추천한다.

뷰도, 음식의 맛도 최고다. 

 

 

2.  새싹 청보리 핫도그

가파도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청보리 새싹'이 들어간 핫도그, 아이스크림, 라떼 등등을 필수로 사는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그랬다.

밥을 먹고 난 뒤, 불신에 의해 선착장 근처가 아닌, 조금 걸어서 사람들이 줄 서있는 핫도그 가게에서 '청보리 새싹 핫도그'를 주문했다.

핫도그는 설탕이 필수라는 남편의 하얀 핫도그와, 케첩을 예쁘게 뿌리는데 열중한 나의 핫도그이다.

 

밀가루 반죽이 진짜 청보리 색이다. 

 

학교 앞에서 파는 핫도그에, 청보리 반죽을 덧 입혀서 튀겨내는 방식이었다. 적당히 튀겨진 반죽도 맛있었는데, 소시지가 말라비틀어지지 않고 촉촉한 느낌이라 더 맛있었다.

 

이날 핫도그를 사 먹고, 꽤 맛있어서 다음날 한번 더 사 먹었는데 튀기는 사람에 따라서 굉장히 맛이 달랐다. 20대로 보이는 분들이 튀긴 게 훨씬 맛있었다.

 

청보리가 들어가서라기 보다는, 그냥 핫도그의 반죽을 잘 만들고 잘 튀기는 가게인 것 같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줄이 굉장히 길어지는 가게이니, 밥을 먹거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사람들이 나갈 때쯤 주문하는 게 좋다.

 

 

3.  톳 어묵, 청보리 아이스크림

아침 일찍 커피를 마시러, 무인카페에 들렀다가 만나게 된 '스낵바' 사장님 덕분에 간 음식점이다. 

 

가파도 이곳저곳의 얘기를 듣다가 '청보리 아이스크림'과 '톳, 청보리 어묵'을 먹게 되었다. 정말 영업을 잘하시는 것 같은 사장님 덕분에, 가파도에 있는 청보리 공장에서 직접 납품을 받아서 만드는 가게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 더 믿을 수 있었다.

동그란 건 톳 어묵인데, 톳이 간간히 씹혀서 씹는 맛이 있었다.

 

뭐 딱히 청보리의 향이 느껴지거나 하는 건 없었다. 일찍 문을 여는 가게라, 아침에 간단하게 요기를 하려면 들리기에 좋다.

 

가파도에 있는 새싹보리 공장에서 직접 납품받으신다고 해서, 새싹보리도 2개 구매했는데 정말 판매를 잘하신다. 30분 남짓 이 가게에 있었는데 6만 9천 원 정도 쓴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바다가 바로 보이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청보리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아이스크림의 기계가 가파도에는 여기가 유일하다는 사장님의 프라이드 강한 말씀을 듣고 먹으니 맛이 좋았다. 이탈리아인가 독일에서 만든 유명한 아이스크림 기계라고 하니 뭔가 달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스크림의 아래쪽에는 미숫가루가 섞여있어서, 단계별로 먹는 맛이 쏠쏠했다.

 

 

4.  얻어먹은 벵에돔, 무늬오징어

카카오 맵의 추천을 받아서 예약한 펜션이다. 

 

예상치도 못하게, 사장님은 낚시 전문가 수준이셨고 함께 묵었던 다른 분들 역시 낚시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었다.

도시 어부에서 많이 봤던 벵에돔과 무늬오징어를 여기서 봤다. 

 

잡기도 힘들어서 비싼 건 당연하다는 벵에돔과 무늬오징어 회를 선뜻 내어주셨다.

 

처음 먹어본 벵에돔이다. 맛있다. 그리고 감사했다. 5월 말에는 바다 컨디션 난조로 벵에돔, 무늬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나 같이 묵었던 다른 낚시 전문가분은, 새벽에도 벵에돔 2마리를 잡고 오셨다. 이래서 낚시하는 분들이 가파도로 낚시하러 오시나 보다.

 

9월쯤 되면 무늬오징어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하시니, 그때 되면 마을 주민분들은 등대 앞에 돗자리를 펴고 낚싯대와 초고추장을 들고 가신다고 한다. 무늬오징어 낚아서 바로 회로 드신다고, 그 정도로 많이 잡힌다고 하신다.

 

 

 

여기에 더해서 은은하게 정성을 들여 구운 구이까지 주셨는데, 낚시를 잘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귀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파도에는 마지막 배 시간이 지나는 오후 4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장사를 접는다.

 

그래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사장님은 가능하면 손님에게 저녁을 대접한다고 하시는데 (물론 저녁값은 1만 원) 부대찌개랑 여러 반찬을 주셨고, 덤으로 벵에돔과 무늬오징어 회도 주셨다.

 

이럴 수가 있다니 명함을 받아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다음에 가파도 여행을 온다면, 여기로 올 예정이다. 그렇게 행복하게 1박 2일을 가파도에서 먹었다. 

 

제주도에서 가파도 여행을 한다면, 1박 이상은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2022.06.07 - [여행기록/제주도] - 가파도 가볼만한 곳 Best 3. | 벽화마을길, 소망전망대, 태봉왓

 

가파도 가볼만한 곳 Best 3. | 벽화마을길, 소망전망대, 태봉왓

가파도에서 가볼 만한 곳 추천 사실 'Best 3'로 꼽지만 여기만 둘러봐도 가파도의 대부분을 구경하는 셈이다. 가파도가 크지 않은 섬이기 때문에 섬 전체를 걸어서 3~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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