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경면 맛집 놀멍놀멍 (해물볶음우동, 바지락칼국수, 유부초밥. 내돈내산)

제주도 한경면 맛집 추천

아침 일찍 수월봉 근처를 걷고 나서 오전에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제주 여행이 일주일 정도 지나니, 매콤한 그리고 자극적인 음식이 그리워졌던 참에 찾은 맛집입니다.

 

한경면 근처에서 10시에 오픈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몇몇 오픈한 가게는 밖에서 봐도 위생에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놀멍놀멍'이라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찾아간 '놀멍놀멍'은 건물의 1층, 2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고 커피와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른 아침인데 굉장히 친절하게 맞이해주신 사장님이 좋았습니다. 물론 음식의 맛도 훌륭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여느 제주의 음식점과 동일했습니다.

 

제가 있던 '차귀도 선착장' 근처에는 마땅한 카페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차귀도 선착장에서 먹을 곳을 찾거나 커피를 마시려면 이곳으로 와도 될 것 같습니다.

 

놀멍놀멍의 1층에는 테이블이 2~3개 정도 있는 작고 소담한 분위기의 음식점입니다.

 

메뉴 정보

바지락 칼국수: 9천 원

라멘 (새우 or 차돌박이): 1만 1천 원

유부초밥: 7천 원

해물 볶음우동: 1만 2천 원

아메리카노: 3천5백 원

 

 

가격은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이었으나, 사장님의 친절함과 아침에 너무 배고팠던 나의 상태가 결합되어 최상의 만족도였습니다. 

 

2층에는 자구내포구와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해물볶음우동, 칼국수, 유부초밥을 주문하고 당연히 나와 남편은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지락 칼국수입니다. 국물이 맑고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바지락이 정말 싱싱해서 비린 맛이나 잡내가 전혀 없었고, 해장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맑았습니다.

 

게대가 칼국수 면이 굉장히 쫄깃쫄깃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제주 흑돼지와 갈치 그리고 전복으로 만든 음식이 질린다면 먹어볼 만합니다. 

 

해물볶음우동은 정말 칼칼하고 맛있었습니다.

 

제주도의 음식에는 어딜 가나 해산물이 많이 그리고 싱싱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칵테일 새우 따위는 제주도에서 취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시 해물볶음우동에도 해산물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큰 새우도 4~5마리 정도 들어있었는데 역시 해물은 신선했습니다.

 

 

 

토마토 베이스인지, 굴소스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소스와 동남아의 향신료가 섞여있는 듯한 그런 맛있니다. 약간 오묘했는데 칼칼해서 속이 시원한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꽤 매운맛이 강하니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유부초밥을 시켜서 함께 먹으면 좋을 듯합니다.

 

남편이 가장 맛있다고 한 유부초밥은 4조각이 나옵니다. 

 

한 접시에 꽤 큰 4개의 유부초밥이 담겨 나오는데, 싱싱한 채소도 함께 나옵니다. 날치알과 유부 등이 유부초밥 안에 들어있는데, 날치알의 톡톡 씹히는 식감이 꽤 재미있습니다. 그냥 내주어도 되는 유부초밥인데, 참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신 게 느껴졌습니다.

 

 

남편이 말하기를, 유부초밥 키트를 살 때 들어있는 소스가 아니라 수제로 만든 양념으로 만든 유부초밥인 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몇 번 남편에게 유부초밥을 만들어 줬던 적이 있는데, 이 가게에서 먹은 유부초밥이 최고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난 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사장님이 주신 한라봉까지 후식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회용 앞치마가 아까워서 (여행하면서 3일 넘게 입은 옷이라 더욱 그랬지만) 사장님께 사용하지 않은 채로 돌려드렸더니 한라봉을 주셨습니다. 사장님이 참 친절하셨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이 근처에 딱히 구경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항구와 등대 그리고 배낚시를 하러 온 몇몇의 사람들이 전부인 작은 동네라고 보면 됩니다. 

 

낚싯배를 타거나 차귀도 잠수함을 타려거나 하는 목적이 없다면 들리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빨간 등대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널려있는 오징어들과 알 수 없는 버려진 미끼들 때문에 좋지 않은 냄새들이 코를 찔렀기 때문에 잠깐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밥을 먹기 전에 잠시 배낚시를 알아볼 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러 작은 가게에 들어갔는데, 너무 불친절하셔서 이 지역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배낚시를 하려는 사람 같지 않아 보였으니 불친절하게 응대를 하셨겠지만 그래서 이 동네에 대한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거기게 수산시장에서 나는 냄새들까지 더해져서 사실 오래 머무르면서 구경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아주 주관적인 내 생각입니다.

 

선착장 근처에 있는 테트라포트 옆쪽으로는 작은 섬이 보입니다. 

 

이 작은 섬과 말려지고 있는 오징어를 제외한다면 딱히 볼 것이 없어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전망대를 구경하거나 한경면 근처에서 구경을 하고 잠시 들러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려면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