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송악산 둘레길 끝까지 가보셨나요?
진짜 노을 맛집인 송악산 해안절벽을 볼 수 있는 곳이니 둘레길을 꼭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송악산 소개
제주도 송악산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고 하는 이중 분화구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1차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 안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송악산을 구경할 때 둘레길과 정상탐방로로 나누어서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올레길 10코스를 따라서 이어지는데, 맑은 날에는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정상탐방로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고, 22년 8월 이후에 출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둘레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입니다. 다만 언제든지 되돌아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여행코스를 계획한다면 부담스럽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둘레길 중간까지만 가봐도 충분하니 여행시간이 부족하다면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도 있는 곳입니다.
송악산 둘레길 끝에서 본 노을입니다. 바다와 해안절벽, 노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송악산까지 오신다면 꼭 한번 들려보시길 추천합니다.
저와 남편ㅇㄴ 송악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볼 계획으로, 둘레길 출구에 차를 주차하고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둘레길 출구에 있는 주차장은 노을이 지면 인기 만점인 노을 포인트입니다. 둘레길 출구 쪽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로 걸어올라 가면 하산할 때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송악산 입구부터 막걸리와 파전 등을 파는 가게가 하나 있고,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꽤 맛있는 가게인 듯합니다.
입구에서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가게 외에는 송악산에는 먹을 음식을 따로 구매할 수 없으니, 등산 전에 마실 물정도는 사 가지고 가는 게 좋습니다.
둘레길이 아닌, 탐방로는 22년 7월 31일까지 '오름 훼손지의 식생복원'을 위하여 출입이 제한됩니다. 2015년 이전에 송악산 정상에 올랐던 나의 남편에 따르면, 관리가 되지 않아 올라가는 내내 불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입제한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때 봤던 송악산 정상에서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고 합니다. 저도 8월 이후에 한번 더 가보려고 합니다.
둘레길은 해안가를 따라서 나무 데크가 펼쳐져 있습니다. 산책로가 잘 꾸려져 있어서 걸어가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가기에는 살짝의 오르막길과 계단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걷다보면 제주도 관광지답게 말을 타는 체험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 바퀴에 5천 원입니다.
굽이진 해안을 따라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개발되기 전의 섭지코지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안쪽은 초원이 펼쳐져있고, 해안을 따라서는 바다와 절벽이 이어져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해안을 따라가다가 운 좋게도 이 날 '돌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5월 말인데 제주도 여행을 10일 정도 하면서 돌고래를 두 번이나 보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이 아래쪽 바다에 '돌고래 투어'를 하는 배가 있었는데, 그 배 덕분인지 아니면 맑은 날씨 덕분인지 돌고래 떼가 나타났습니다. 꽤 오랜 기간 바다에서 여러 마리의 돌고래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환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른 살이 넘어도 돌고래는 볼 때마다 신기하네요.
돌고래를 보고 싶은데 요트투어를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 날짜와 시간을 맞추어 송악산에 오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갈색 말과는 또 다른 느낌의 백마도 있습니다. 둘레길 안쪽으로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곳에 말들이 묶여 있었습니다. 송악산에는 원래 다양한 식물, 나무가 자랐었는데 일본군의 전쟁기지를 만들면서 꽤 많이 손상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여러 곳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는,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송악산의 해안가 절벽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 사람들을 동원하여 뚫어놓은 인공동굴이 15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일본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강제 동원된 제주 시민들의 고통을 돌아보는 다크 투어의 현장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동굴 안으로의 진입은 불가능합니다. 예쁜 제주의 절벽마다 일본군들에 의해 훼손된 곳들이 종종 발견되는데, 참 씁쓸하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둘레길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보고, 다시 되돌아갑니다. 제가 방문했던 5월 말에는 둘레길 뒤쪽으로 이어진 길을 보수 공사하고 있었는데 이 길을 건너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맨 앞에서 보셨던 그 해안절벽에 걸쳐진 예쁜 노을을 보려면 이 길을 넘어서 걸어가야 합니다.
이 지점부터는 정말 계단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동시에 머리 위해 하늘만 보였던 앞쪽 산책로와는 다르게, 산 뒤쪽으로는 나무가 우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의 나무 계단과 빼곡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꽤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함에도 갈만합니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와 풀, 그리고 누워있는 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니까요. 이 뒤쪽으로는 개인 사유지에서 말이 4~5마리 정도 놀고 있었는데, 참으로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앞에서는 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퇴적층을 볼 수 있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오른다면, 여기는 꼭 봐야 합니다. 서쪽이라서 날씨만 좋으면 정말 예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가 지는 때에 맞춰서 둘레길을 걸어오면, 이 자리에서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새소리를 들으며, 걸어 내려오면 주차장이 보이는 출구가 나옵니다. 우거진 소나무 아래에 몇 개의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가면 좋습니다.
해가 떨어질 때쯤, 너무 어두워질까 봐 급하게 내려왔더니 주차장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주차장이 진짜 노을 맛집이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송악산 입구에서 출구까지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돌고래도 보고, 사진도 찍고, 잠시 의자에서 쉬기도 했기에 등산만을 한다면 조금 더 빨리 내려올 수 있긴 합니다. 둘레길을 돌아보려면 꼭 한 바퀴를 다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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