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 지질트레일
제주도에서 볼거리가 있는 올레길을 꼽으라면 12코스가 가장 최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침 일찍 올레길 12코스, 수월봉 지질트레일, 수월봉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걷다 왔습니다.
연인, 가족끼리 가볍게 걸으면서 얘기하기 좋은 제주도의 여행코스입니다.
볼거리가 있는 제주도 올레길을 찾고계신다면 12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가까이서 제주도 수월봉 지질트레일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어딜 가도 다양한 퇴적층과 암석을 만날 수 있는데 이렇게 거대한 지층을 한 번에, 그것도 산책하면서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찰흙을 겹겹이 쌓아놓은 그 중간에 작은 돌멩이들을 알알이 박아놓은 듯한 느낌이 참 오묘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찍어봐도 눈에 담은 그림보다 예쁘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지질트레일을 구경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수월봉 지질트레일'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올레길 12코스부터 시작하기 부담스럽다면 역시 이곳에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따로 마련된 주차장은 없지만, 길가에 차를 주차할 여유는 있으니 운전해서 가도 됩니다. 수월봉 정상에는 주차장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와 남편은 '수월봉 지질트레일'에서 올레코스로, 그리고 수월봉 전망대로 걸어갔습니다. 이 정도 코스의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입니다. 충분히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수월봉의 지오 트레일은 코스의 길이에 따라서 A, B, C 코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제가 출발한 지점은 A코스의 '수월봉 탐방안내소'입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했다면 이곳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A코스는 3.3km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B코스는 4.2km로 약 2시간 소요됩니다. C코스는 1.5km로 약 1시간 소요됩니다.
입구에서부터 화산의 단면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내가 보고 온 화산 단면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수월봉 설명
수월봉은 14,000년 전 마그마가 바닷물을 만나서 폭발한 화산체의 일부로, 이 화산재가 기름진 토양이 되어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일대 근처에 제주에서 가장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화산이 분출될 때 분화구로부터의 거리에 따라서 지층의 형태가 다르게 형성된다고 합니다. 화산채는 거리가 멀 수록 비교적 입자가 작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형태의 지층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올레길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굽이져있는 길을 따라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여느 해안도로 산책로와 같이 현무암이 해안을 따라서 놓여있습니다. 급경사가 아닌 내리막길이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아스팔트 길이 깨끗하게 깔려있기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10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이런 정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햇빛이 맑은 날 여행을 갔는데, 정자 사이로 햇빛이 비추어서 마치 디지털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전 11시쯤이었는데 올레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4~5명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바다에서 파도치는 소리, 새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는 힐링의 장소입니다.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오전에 일찍 오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따로 매표소가 없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일찍 방문이 가능한 명소입니다.
조금 걷다 보면 '일본의 갱도 진지'를 볼 수 있습니다. 시멘트로 발라진, 그리고 구멍이 사각형으로 파인 그곳입니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들이 제주도 전역에 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는데, 수월봉에 있는 갱도 진지는 일본군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되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갱도진지를 꽤 많이 봤었는데, 참 볼 때마다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면 이렇게 예쁜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예쁜 지층을 만날 수 있는데, 조금 더 가면 데크도 깔리지 않은 바윗길을 건너가야 합니다.
바윗길을 건너가면 검은 모레가 있는 해변길이 이어진다고 하는데, 바위틈에 있는 갯강구 때문에 도저히 모레 해변까지는 건너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처음 출발했던 곳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수월봉의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물론 걷기에는 꽤 오르막길이고, 길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차로 이동하는 편이 낫습니다. 물론 '수월봉 탐방안내소' 근처에 '전기자전거'를 유료로 대여해주는 곳이 있으니, 걸어갈 계획이라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수월봉으로 가기 전에 '육각정'을 만날 수 있는데, 정자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잠시 쉬기 좋은 공간입니다. 나비가 정말 많아서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이곳이 수월봉입니다. 수월봉은 해발 77m로 낮은 언덕 정도로 생각되나, 수월봉의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약 2km 이어집니다. 수월봉으로 오기 전에 가까이서 봤던 그 해안절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가 여기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수월봉은 '제주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며 교육과 관광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라고 합니다. 유네스코에서도 지정한 지질공원이니 더 이상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월봉 전망대에서는 앞쪽으로 차귀도를 만날 수 있었는데, 정말 바다와 하늘이 이어진 모습이 장관입니다. 근처에는 잠시 쉴 수 있는 쉼터와 간단한 음식거리를 먹을 수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여유롭게 쉬다가 내려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월봉은 정말 작기 때문에, 그리고 차로 올라갔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할만한 게 딱히 없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볍게 지질트레일, 올레길을 걸으면서 다녀오기 좋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에서 수월봉 전망대를 보고 찍은 사진인데, 현무암의 프레임 안에 있는 하늘과 잔디가 참 예뻤습니다.
수월봉과 지질트레일은 여름에 걷기 좋은 꼭 한 번쯤은 가볼 만한 올레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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