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작도 섬 여행 기록
방송에서 많이 나왔던 대이작도인데요.
인적 드문 곳으로 여행을 하고 싶어서 2박 3일 대이작도로 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이작도 안내
대이작도는 인천시 옹진군에 위치한 전체적으로 낮은 구릉성 지형의 섬입니다.
갯바위가 많아서 어디에서나 낚시가 가능하며 섬 전역에는 소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 밭농사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고 합니다.
대이작도에는 큰풀안, 작은풀안, 목장불, 계남 해수욕장 이렇게 4곳의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출처: 두산백과 두피디아
마을 사람들도, 여행객도 많지 않아서 대이작도 전체가 맑고 깨끗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가본 대이작도인데 첫 느낌부터 굉장히 좋았습니다.
어딜 가나 이렇게 푸른 바다와 하늘이 있었고, 제대로 된 힐링을 하기에 이보다 좋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침에는 산책과 낚시를 주로 했습니다.
사실 대이작도에서 할 만한 게 낚시, 산책, 해루질 정도라서 당연한 일과이기도 했습니다.
낚린이인 제가 30cm 정도 되는 물고기를 두 마리 낚았을 정도이니, 역시 낚시를 할만한 곳이었습니다.
낚시를 시작하는 낚린이에게 천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이작도에 낚시 포인트라는 것은 딱히 없습니다.
바다와 서있을 땅이 있다면 들어가지 말라는 곳을 제외하고는 그 어디든 낚싯대를 던져도 고기를 낚을 수 있습니다.
낚시로 뭘 낚아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물고기를 낚아서 담아올 통이나 그물 따위도 챙기지 못했었습니다.
어쩌다가 고기 한 마리를 낚았는데 보관해둘 통이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다행히도 근처에 뚫린 아스팔트가 있어서 낚시하는 동안 잠시 놓아두었습니다.
물고기가 꼬리를 쳐 내릴 때마다 물이 튀기는데, 혹시나 내가 잡은 저 녀석이 다시 바다로 빠질까 봐 조마조마하기도 했습니다. 저 당시에는 굉장히 웃겼는데 저렇게 찍어두고 보니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물론 고기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이작도에는 이런 갯바위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정말 낚싯대와 미끼만 가지고 떠나도 좋습니다.
옆 사람과 낚싯줄이 걸릴까 봐 조마조마해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포인트를 옮겨다니기에도 자유로운 곳이었습니다.
내 남편은 2박 3일 동안 밤낮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대이작도의 물고기 씨를 말려버리는 줄 알고 내심 조마조마했습니다.
낚시하는 곳은 어디나 그렇지만 특히 대이작도는 정말 그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땅히 먹을만한 식당도 많이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영양보충을 할 수 있는 음식 정도는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희가 숙박했던 펜션 근처에 작은 슈퍼가 하나 있었는데 카드결제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그 마저도 주인아저씨께 전화를 드려서 결제를 해달라고 사정해야 했습니다. 섬이라서 물가가 비싸다는 건 이해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싸서 당황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섬을 들어갈 계획이라면, 웬만한 것들은 사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이작도 여행 첫날밤입니다.
썰물 때가 맞아서 오후 9시 30분쯤 갯벌로 나갔습니다.
소라와 해삼 등이 나온다는 펜션 아저씨의 말씀을 듣고 펜션 아저씨의 장화를 얻어 신고 나갔습니다.
소라와 해삼이 갯벌에 널려있는 게 아니라 소라는 바위에 붙어있고 해삼은 바위에 고여있는 물에 있었습니다.
이런 장소가 물이 빠지면 갯벌이 되고 저 까만 돌에 소라가 붙어있게 됩니다.
물론 해삼도, 불가사리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밤에 포인트를 찾기에는 힘들 수 있으니 낮에 산책하면서 해루질 포인트를 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잡기까지는 한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소라가 약 30개 정도니까 아마 50개가 넘는 소라를 발견했을 것입니다.
소라를 줍다가 너무 작은 소라들은 패스했기에 정말 많은 소라들을 봤습니다.
해삼도 한 마리 잡았었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바다에 던져뒀습니다.
요즘 몇몇 서해바다를 가면 해루질을 금지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터전이고 양식장이라고 밤까지 교대로 불빛을 켜고 관광객을 내쫓는 곳이 많습니다. 저 역시 놀러 간 태안 근처에서 바다에서 해루질을 하지 말라고 내쫓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곳을 방문할 때면 여기 대이작도가 그립기는 합니다.
게도 정말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니 그림자가 참 귀엽게 느껴집니다.
바닷물이 빠질 때 갯벌로 가면 이런 게들이 정말 천지빽까리로 돌아다닙니다.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됩니다. 게의 종류도 다양한데 그 마저도 익숙해질 정도입니다.
펜션으로 돌아오자마자 소라를 씻고 뜨거운 물에 데쳤습니다.
낮에 잡은 3마리의 물고기인데 우럭이랑 무슨 고기라고 했습니다.
회 손질을 하지 못하는데 마침 친절하신 펜션 주인아저씨가 회를 떠주셨습니다.
그리고 데친 소라와 펜션 주인 할머니가 주신 백숙까지 한상에 차려냈습니다.
생선 대가리로 매운탕도 끓였으나 너무 대가리만 있는, 극 사실주의 사진이라 업로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장화를 빌려주시고 고추, 상추, 초장, 김치, 백숙까지 주시고, 잡은 고기를 회쳐주신 펜션 사장님 덕분에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펜션은 그냥 그랬는데 주인아저씨와 할머니가 너무 따뜻했습니다.
현정이네 펜션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물론 내돈내산입니다. 펜션도 지원받지 않았습니다.
대이작도는 배를 타고 가야 해서 조금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꼭 가볼 만한 곳입니다.
여름철 휴가지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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